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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 저서

허준의 저서는 「동의보감」을 제외하고 총8종의 책이 있으며, 이 책들은 이미 있던 중국의 의서를 한글로 번역한 책과 자신의 의학적 지식을 토대로 쓴 책으로 구분할 수 있다.
「동의보감」외에 책의 종류로는 처음으로 교정한 「찬도방론맥결집성」, 한글 풀의 의서인 「언해태산집요」, 「언해구급방」, 「언해두창집요」, 전염병 전문서인 「신찬벽온방」, 「벽역신방」 내의원들의 인적사항을 기록한 「선생안」과 각종 납약과 잘 듣는 병증을 연결해 기술한 책인 「언해납약증치방」등이 있다.

벽역신방

1613년에 허준이 왕명을 받아 지은, 전염병을 치료하기 위한 의서이다. 1613년 봄부터 악질인 당독역(唐毒疫)이 유행하여 사망자가 많아지자 허준이 왕명을 받아 내의원에서 간행한 것이다. 표지 안쪽에는 내사기(內賜記)가 있다. 책머리에는 허준의 『봉교찬(奉敎撰 : 왕명을 받아 지었다는 뜻)』이라는 말이 기록되어 있고, 뒤에 당독역의 병리에 대한 설명에 이어 『화운지세다열질(火運之赦多熱疾)』에서 질병이 일어나는 원인을 음양론적으로 해명하였는데, 모두 『내경』,『정전』등과 같이 출전을 밝히고 있다.

다음 독역의 종류를 쓰고, 『독역전속심화(毒疫傳屬心火)』에서 독역과 몸의 병과의 음양학적인 관계를 설명하였다. 『독역환형(毒疫煥形)』,『독역선폭사(毒疫善暴死)』,『독역형증(毒疫形證)』,『독역치법(毒疫治法)』,『독역예방(毒疫豫防)』,『독역침법(毒疫鍼法)』등이 그 뒤를 잇고, 또 『약방(藥方)』에는 십신탕(十神湯), 구미강활탕(九味羌活湯), 청열해독산(淸熱解毒散), 대시호탕(大柴胡湯), 양격산(凉膈散), 조위승기탕(調胃承氣湯), 방풍통성산(防風通聖散), 형방패독산(刑防敗毒散), 인삼백호탕(人蔘白虎湯), 죽엽석고탕(竹葉石膏湯), 삼두음(三豆飮), 궁지햐소산(芎芷香蘇散) 등 치료약의 효능, 조제방법 및 용법 등을 기록하였고, 끝에는 월경수(月經水), 납설수(臘雪水), 인분즙(人糞汁), 저분즙(猪糞汁) 등 약물에 대한 용법을 각각 설명하고 있는데, 각 약방에는 일일이 출전을 밝혔다. 끝부분에는 봉교간행의 일자와 감교관인 이희헌, 윤지미 등의 명단이 기록되어 있다. 이 책은 전염병에 관해 별 자료가 없었던 조선시대에 여러 가지 전염병의 유행을 경험한 편자가 온 정력을 기울여 수개월에 걸쳐 완성한 책인 만큼 전염병의 치료처방 연구에 없어서는 안 될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