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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 저서

허준의 저서는 「동의보감」을 제외하고 총8종의 책이 있으며, 이 책들은 이미 있던 중국의 의서를 한글로 번역한 책과 자신의 의학적 지식을 토대로 쓴 책으로 구분할 수 있다.
「동의보감」외에 책의 종류로는 처음으로 교정한 「찬도방론맥결집성」, 한글 풀의 의서인 「언해태산집요」, 「언해구급방」, 「언해두창집요」, 전염병 전문서인 「신찬벽온방」, 「벽역신방」 내의원들의 인적사항을 기록한 「선생안」과 각종 납약과 잘 듣는 병증을 연결해 기술한 책인 「언해납약증치방」등이 있다.

언해두창집요

1601년(선조 34)에 허준이 왕명을 받아 편찬한 것을 1608년 내의원에서 간행한 두창에 관한 의서이다. 2권 2책으로 목판본이다. 이 책의 상권은 ‘두창원위(痘瘡源委)’ 즉 두창의 원인에서 설명을 시작하여 두창의 증상이 시간별로 어떻게 변화하는지 기술하고, 두창의 허실과 두창의 길흉 그리고 두창의 독을 해독하는 방법, 두창의 통치방법 등을 나열하였다. 상권의 끝부분은 두창에서의 음성, 구토, 설사 증상의 설명으로 끝난다. 하권에서는 가래를 동반한 천증(喘證)에 대한 설명을 시작으로 개개의 증상을 설명학, 끝부분에 임산부의 두창과 마진에대한 설명을 부기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희헌(李希憲)과 이격(李格)의 발문이 붙어 있다.

허준의 발문에 따르면, 1590년(선조 23) 겨울에 왕자가 두창에 걸리자 허준이 약을 처방하여 왕자가 나았다. 그 후 1601년(선조34)에 왕자와 왕녀가 다시 두창에 걸려 약을 사용하여 치료하였다. 이를 계기로 선조의 명에 따라 허준이 임진왜란 이후 망실된 『태산집(胎産集)』,『창진집(瘡疹集)』,『구급방(救急方)』등을 참고하여 본서를 편찬하고 언해하였으며, 6년 후 이희헌과 이격의 감독 하에 간행되었다. 본서의 주요 인용서는 『의학입문(醫學入門)』, 『고금의감(古今醫鑑)』,『소아약증직결(小兒藥證直訣)』,『득효방(得效方)』,『만병회춘(萬病回春)』등이다. 허준의 발문에 근거하여 『창진집』을 모태로 개정, 증보하여 간행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두 책을 비교해보면 상당히 다른 편제를 가지고 있다. 『창진집』은 예방(豫防), 발출(發出), 화해(和解), 구함(救陷), 소독(消毒), 호안(護眼), 최건(催乾), 멸반지제(滅瘢之劑) 등으로 구성되어 투약을 위주로 한 편성인 반면, 본서는 발열(發熱), 출두(出痘), 기창(起脹), 관농(寬膿), 수엽(收?) 등으로 나눠 급성 전염병의 빠른 증상변화를 잘 기술하고 있다. 또한 두창의 원인, 감별진단, 동반증상, 두창 후의 처리, 임신 중의 두창에 이르긱까지 두창의 전반에 대하여 상술하고 있다. 따라서 본서는 이전의 두창 관련 책을 단순히 증보하였다고 보기 어려우며, 새로운 편제를 갖춘 독자적 저술로 취급해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 이 책에 나오는 처방의 어휘, 약초면, 한자음표기 등은 17세기 국어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활용되고 있으며, 언해본들의 비교사적 연구에도 상당한 가치가 있는 것으로 여겨진다. 본 박물관에는 내의원에서 간행한 목판본 2책이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