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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의 저서는 「동의보감」을 제외하고 총8종의 책이 있으며, 이 책들은 이미 있던 중국의 의서를 한글로 번역한 책과 자신의 의학적 지식을 토대로 쓴 책으로 구분할 수 있다.
「동의보감」외에 책의 종류로는 처음으로 교정한 「찬도방론맥결집성」, 한글 풀의 의서인 「언해태산집요」, 「언해구급방」, 「언해두창집요」, 전염병 전문서인 「신찬벽온방」, 「벽역신방」 내의원들의 인적사항을 기록한 「선생안」과 각종 납약과 잘 듣는 병증을 연결해 기술한 책인 「언해납약증치방」등이 있다.
이 책은 선조의 명에 의해서 허준이 1581년 이전의 원간본을 교정한 후 1612년(광해군 4)에 4권 4책으로 발간한 것으로 허준이 교정을 거친 이후, 조선시대 내내 중요하게 활용된 맥진서(脈診書)이다. 현재 남아 있는 판본은 1612년에 내의원봉교개간(內醫院奉敎開刊) 초간본(初刊本), 1626년(인조 4)에 내의원에서 왕명으로 개간한 개간본(開刊本)과 1929년에 이왕직 소장본을 등사한 사본 등이 있다.
조선시대의 의과시험 취재를 위한 대상 교재들 중 『찬도맥(纂圖脈)』은 의원이 되고자 하는 이들의 필수교재였다. 그러나, 현재 망실되어 전본을 알 수 없는 원대에 간행되었던 『찬도방론맥결집성』은 조잡한 서사본(書寫本)이었으며, 여러 의가들로부터 위작설이 제기되어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었다. 그리하여 당시 우리의 실정의 맞지 않음을 깨달은 선조는 허준에게 이 책의 교정을 명하였다. 『경국대전』에는『찬도맥』으로 약칭하였다.본서는 서명과는 달리 그림이 없으며 가결(歌訣)로 된 정문(正文)과 송, 금, 원시대 여러 맥론으로 되어 있다. 모두 4권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1권에서는 맥진(脈診) 이론의 핵심적인 내용을 다양한 주석을 통해 총괄하고 있고, 2권에서는 오장(五臟)을 중심으로 장부(臟腑)의 기본적인 특성과 맥상(脈狀)을 설명하였다. 3권에서는 다양한 맥상을 칠표(七表), 팔리(八裏), 구도(九道)로 분류하고, 각각의 맥상과 촌관척(寸關尺)의 부위에 따른 구체적인 실례를 들고 있다. 4권은 앞에서 살핀 내용과 틀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사례와 진단하는 방법을 보여주고 있으며, 마지막에 교정을 담당한 허준의 발문(跋文)이 붙어 있다. 이러한 허준의 작업은 당시 조선에 들어와 있던 여러 의가의 맥학서를 총괄하여 정리한 것으로, 조선 의학의 학술 수준이 중국에 비해 결코 뒤떨어지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것이다.본 박물관 소장본은 1612년(광해군 4)에 내의원봉교개간본으로 보물 제1111호로 지정된 한독의약박물관 소장 초간본과 동일한 판본이다. 표제어는 『찬도(纂圖)』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