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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 저서

허준의 저서는 「동의보감」을 제외하고 총8종의 책이 있으며, 이 책들은 이미 있던 중국의 의서를 한글로 번역한 책과 자신의 의학적 지식을 토대로 쓴 책으로 구분할 수 있다.
「동의보감」외에 책의 종류로는 처음으로 교정한 「찬도방론맥결집성」, 한글 풀의 의서인 「언해태산집요」, 「언해구급방」, 「언해두창집요」, 전염병 전문서인 「신찬벽온방」, 「벽역신방」 내의원들의 인적사항을 기록한 「선생안」과 각종 납약과 잘 듣는 병증을 연결해 기술한 책인 「언해납약증치방」등이 있다.

내의선생안

조선시대 내의원에서 근무하며 어약을 관장했던 왕실 의원들의 인적사항을 기록한 명부이다. 특히 허준의 서문이 붙어 있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특히 다른 선생안이나 의과보에 비해 임란 이전의 기록들이 비교적 상세하여 상호보완적이라는 점에서 매우 가치가 있다.

이 책의 작성 동기는 서문에 잘 나타나 있다. “내의원에 예전부터 선생안이 있어서 기록된 인물만 해도 거의 수백 명이었으나 임진란에 잃어버려 전하질 않으니 애석한 일이다. 다행이 지금이라도 보고들은 바를 적어두어 없어지진 않겠지만 만일 이럴 때 명단을 여러 벌 작성해 두지 않는다면 우리 동국의 역대 명의들의 이름을 어떻게 후세에 전할 수 있겠는가”라고 그 취지를 밝혀놓았다. 흥미로운 점은 서문의 ‘萬曆三十三年乙巳三月日許浚識’라고 적힌 서문의 작성시기인데, 이 해는 선조 38년(1605)으로 임진, 정유 양대 왜란의 후유증이 아직 채 가시지 않은 시점이다. 이때에는 아직 『동의보감』과 언해의서들이 나오기 이전으로 7년 전쟁으로 인해 와해된 내의원의 조직을 복구하는데 여념이 없었을 것이다. 허준에 대한 기재 사항도 특색이 있다. 향년이 77세로 밝혀져 있고 부 론, 조 곤, 증조 지 등의 직계가 밝혀져 있으며, 외조는 영광 김욱감으로 되어 있다. 따라서 어머니는 영광 김씨가 된다. 생년은 『태의원선생안』에서와 마찬가지로 정유(1537)로 되어 있다.『태평회맹공신도(太平會盟功臣圖)』에 기해생(1539)으로 기록된 것과 족보에 따라 1546년 혹은 1547년으로 기록된 것과 아울러 논란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