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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경편 內景篇
동의보감을 구성하는 다섯편중에 인체 내부에 관한 것들을 담고 있는 부분이다.내경편(內境篇) 권4
1. 소변(小便)
‘소변’ 문(門)에서는 오줌이 만들어지는 이치와 오줌이 잘 나오지 않는 병, 오줌이 저절로 흐르는 병, 오줌이 방울방울져서 나오는 임병(淋病) 등 오줌과 관련된 병을 망라한다.
1-1. 소변원위(小便原委)
음식물은 위(胃)에서 소화되어 대장으로 내려가면서 하초의 작용을 받는데, 이때 여과되어 하초에 있는 방광에 스며들어간 즙이 오줌이다.
방광은 진액을 저장하는 곳이며, 오줌은 기의 작용에 따라 나간다. 물은 기의 아들이고, 기는 물의 어머니이므로 기가 가면 물도 가고, 기가 막히면 물도 막힌다.
1-2. 변뇨색(辨尿色)
오줌이 흐린 것은 모두 열(熱)증에 속한다.
오줌이 누런 것은 아랫배에 열이 있기 때문이다.
간에 열이 있으면 오줌이 먼저 누렇게 된다.
오줌이 나오는 것을 참지 못하는 경우 오줌색이 붉은 것은 열이 있기 때문이고, 허연 것은 기가 허하기 때문이다.
1-3. 소변불리(小便不利)
음(陰)이 허하면 오줌 누기가 힘들다.
오줌이 잘 나가지 않는 것은 화(火)가 피를 졸여서 하초에 피가 몹시 적어지고 기가 잘 내려가지 못하여 스며 내려가는 기능이 잘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오줌이 잦으면서 잘 나가지 않는 데는 3가지 원인이 잇다. 첫째는 설사를 하여 진액이 적어져서 잘 나오지 않는 것인데, 이때는 설사를 멎게 해야 한다. 둘째는 하초에 열이 몰려서 진액이 잘 돌지 못하기 때문에 잘 나오지 않는 것인데, 이때는 반드시 조금씩 스며 나가게 해야 낫는다. 셋째는 비위의 기운이 잘 돌지 못하여 수분이 돌아가는 길이 통하지 못하고 고르지 못하여, 방광으로 잘 내려보내지 못하기 때문에 잘 나오지 않는 것이다. 이때는 기를 고르게 하여 오줌을 잘 나가게 해야 한다.
1-4. 소변불통(小便不通)
포(胞)의 열이 방광으로 옮겨가면 융(癃)증이 생겨 피오줌이 나오게 된다.
방광이 고르지 못하면 융증이 생긴다.
폐(閉)와 융(癃)은 크게 보면 같은 병이지만 나누어서 보면 폐는 갑자기 생긴 병으로 오줌이 방울방울 떨어지다가 나오지 않는 것인데 민간에서 소변불통이라고 하는 것이고, 융은 오랜 병으로 오줌이 잘 나오지 않고 방울방울 떨어지면서 하루에 수십 번 혹은 백 여 번씩 누는 것으로 임(淋)병이라고 하는 것이 이것이다.
하초에 열이 몰리면 막혀서 오줌이 나오지 못한다. 이때는 오줌이 나오지 않으나 갈증은 없고, 때로 답답하여 안정하지 못하는 증상이 나타난다.
1-5. 전포증(轉脬證)
전포(轉脬)의 증상은 배꼽 아래가 조여드는 것 같으면서 몹시 아프고, 오줌이 나오지 않는 것이다. 이것은 대체로 오줌을 억지로 참거나 오줌을 누고 싶을 때 빨리 달리거나 배불리 먹은 다음 오줌을 참거나 말을 타고 달리거나 오줌을 참고 성생활을 하면 수기(水氣)가 거슬러 오르고 기가 방광을 압박해서 방광이 뒤틀리면서 잘 펴지지 못하기 때문에 생긴다.
임신부가 전포증이 생기는 것은 본래 몸이 약한 사람, 몹시 우울해 하는 사람, 성질이 조급한 사람, 맛좋은 음식을 많이 먹는 사람에게 많이 생긴다.
1-6. 관격증(關格證)
음기가 몹시 성하여 양기와 서로 조화되지 못하는 것을 격(格)이라고 한다. 양기가 몹시 성하여 음기와 서로 조화되지 못하는 것을 관(關)이라고 한다. 음양이 몹시 성하여 서로 조화되지 못하는 것을 관격(關格)이라고 한다. 관격이 되면 제 나이를 다 살지 못하고 죽는다.
관에 걸리면 오줌이 잘 나오지 않고, 격에 걸리면 토한다.
1-7. 소변불금(小便不禁)
유뇨(遺尿)란 오줌이 나오는 것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신과 방광이 다 허약하면 방광 속의 기운도 충실해지지 못해서 방광이 스스로 열러 오줌이 나오는데 색이 희다. 이것은 밤에 음기가 왕성해지면 더 심해진다.
하초에 축혈(蓄血)이 있거나 허로(虛勞)로 속이 상하면 오줌이 알지 못하게 저절로 나온다.
하초가 허한(虛寒)하여 수액(水液)을 따뜻하게 해주지 못하면 오줌이 나오는 것을 참지 못한다.
1-8. 제림증(諸淋證)
임(淋)병에 걸리면 오줌에 좁쌀 같은 것이 섞여 나오고 아랫배에서 배꼽까지 당기면서 몹시 아프다.
임병은 모두 신(腎)이 허하고 방광에 열이 있기 때문에 생긴다. 심과 신의 기운이 하초에 몰리면 방광 속이 당겨서 기름이나 피, 모래알 같은 것이 오줌길로 나오게 되는데, 이것이 나오려다가 나오지 못하여 오줌이 찔끔찔끔 그치지 않고 나온다. 그리고 심하면 오줌길이 꼭 막혀서 혼절하기도 한다.
소장에 열이 있으면 오줌을 눌 때 아픈데, 아픈 것은 혈림(血淋)이고, 아프지 않은 것은 요혈(尿血)이다. 정이 상하여 뭉치면 사림(砂淋)이 생기고, 뭉쳤던 정이 풀려나오면 고림(膏淋)이 생긴다. 광물성 약재의 성분이 뭉치면 석림(石淋)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