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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

  • 내경편 內景篇

    동의보감을 구성하는 다섯편중에 인체 내부에 관한 것들을 담고 있는 부분이다. 
    ‘내경(內景)’ 이라는 명칭은 도가서적인 황정경(黃庭經)에서 따온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이 부분에는 도가사상을 바탕으로 인체를 구성하고 있는 기본단위인 정(精), 기(氣), 신(神) 세 가지 기본 요소를 다루고 있다. 
    다음에는 혈(血), 몽(夢), 성음(聲音), 언어(言語), 진액(津液), 담음(痰飮) 등 인체 내부의 상황을 반영하는 여러 가지 단서들과 몸을 구성하는 오장육부에 대해 다루었고, 끝에 소변, 대변 등 신진대사에 대해서 기술하였다.
  • 동의보감 내경편(內境篇) 권3

내경편(內境篇) 권3

1. 오장육부(五臟六腑)
오장육부는 몸 전체의 활동을 관장하는 ‘내각(內閣)’이라 할 수 있는데 그 기능에 따라 오장과 육부로 크게 나눈다. 육부는 주로 음식의 소화와 관련된 일을 맡는데, 위는 음식물을 소화시키는 일을, 소장은 소화된 것을 받는 일을, 대장은 소화된 찌꺼기를 밖으로 일을, 방광은 소화된 수분을 내보내는 일을 맡는다. 이밖에 담은 용기와 담력을, 삼초는 몸에 진액을 공급하는 일을 담당한다. 육부에서 소화된 것 중 정(精)한 부분은 오장으로 간다. 오장은 정기(精氣), 신기(神氣), 혈기(血氣), 혼백(魂魄)을 간직하며, 생명을 유지시키고 활동을 가능케 하는 원천이 된다. 간은 생기가 비롯되는 곳이며, 심은 정신이 깃든 곳이며, 비는 기와 혈을 만드는 곳이며, 폐는 호흡을 맡는 곳이며, 신을 정력과 생식을 맡는 곳이다.

1-1. 장부음양(臟腑陰陽)
장부(臟腑)를 음(陰)과 양(陽)을 말하면 장은 음이고, 부는 양이다. 간(肝), 심(心), 비(脾), 폐(肺), 신(腎) 등 오장은 다 음이고, 담(膽), 위(胃), 대장(大腸), 소장(小腸), 방광(膀胱), 삼초(三焦) 등 육부는 다 양이다.

1-2. 장부이용(臟腑異用)
오장은 정기(精氣), 신기(神氣), 혈기(血氣), 혼백(魂魄)을 간직하고, 육부는 음식물을 소화시키고 진액을 돌게 한다.
오장은 정기를 저장하고 내보내지 않아서 그득 차도 실(實)해지지 않는다. 육부는 음식물을 소화시켜 내보내고 저장하지 않아서 실해져도 그득해지지 않는다.

1-3. 오장통칠규(五臟通七竅)
오장은 항상 속에 있지만 얼굴에 있는 7규와 연관되어 있다. 폐기는 코로 통하므로 폐기가 조화되어야 코가 향기로운 냄새를 잘 맡을 수 있다. 심기는 혀로 통하므로 심기가 조화되어야 혀가 5가지 맛을 잘 알 수 있다. 간기는 눈으로 통하므로 간기가 조화되어야 눈이 5가지 빛을 가려 볼 수 있다. 비기는 입으로 통하므로 비기가 조화되어야 입이 음식맛을 잘 알 수 있다. 신기는 귀로 통하므로 신기가 조화되어야 귀가 5가지 소리를 잘 들을 수 있다. 오장이 조화되지 못하면 7규가 통하지 못하고, 육부가 조화되지 못하면 사기가 뭉쳐서 옹저가 생긴다.

1-4. 부우유육(腑又有六)
뇌(腦), 수(髓), 뼈[骨], 맥(脈), 담(膽), 자궁[女子胞]등의 6가지는 땅의 기운으로 생겼는데, 그 이름을 기항지부(奇恒之府)라고 한다.

1-5. 장부병치난이(臟腑病治難易)
오장의 병은 치료하기 어렵고 육부의 병은 치료하기 쉽다.
풍사(風邪)로 병이 생기는 것은 비바람같이 빠른데, 잘 치료하는 의사는 병이 피부에 있을 때 치료한다. 그 다음은 피부와 살 사이에 있을 때, 그 다음은 근맥에 있을 때, 그 다음은 육부에 있을 때, 그 다음은 오장에 있을 때 치료한다. 오장에 병이 있을 때 치료하면 절반은 죽고 절반은 살릴 수 있다.

2. 간장(肝臟)
『동의보감』의 ‘간장(肝臟)’ 조에서는 우선 간의 해부학적 기초와 오행 상응 관계에서 간과 같이 분류되는 사물 등 이론적 기초를 말한다. 이어서 몸밖에 나타난 현상을 보아 간(肝)의 상태를 헤아리는 법, 간에 든 병을 치료하는 법, 간(肝)을 좋게 하는 양생법 등 실천적인 측면을 말한다.

2-1. 간형상(肝形象)
간은 2개의 퍼진 잎사귀[葉]와 7개의 작은 잎사귀로 되어 있는데, 나무껍질이 터진 모양과 같다. 잎사귀들에는 각각 지락(支絡)과 경맥이 가운데 자리 잡고 있으면서 양기(陽氣)를 고르게 퍼지게 하고 내보낸다. 이곳은 또한 혼(魂)의 기관이다.

2-2. 간장대소(肝臟大小)
간이 작으면 오장이 편하고, 옆구리 아래에 병이 생기지 않는다. 간이 크면 위가 눌려서 목구멍이 눌리는 감이 있고, 가슴속이 답답하고 옆구리 아래가 아프다. 간이 위로 놓여 있으면 위가 격막을 치받아 옆구리가 그득하여 식분(息賁)이 생기고, 간이 아래로 놓여 있으면 위가 눌리고, 옆구리 아래가 비어서 쉽게 사기를 받는다.

2-3. 간병증(肝病證)
사기[邪]가 간에 있을 때 양쪽 옆구리가 아픈 것은 보통 한사[寒]에 상하여 나쁜 피가 속에 생기기 때문이다.
간병에 걸린 사람은 양쪽 옆구리가 아프면서 아랫배까지 당기고 화를 잘 낸다.

2-4. 간병허실(肝病虛實)
간기가 허하면 무서워하고, 간기가 실하면 화를 낸다.
간이 실하면 양쪽 옆구리 아래가 아프고, 아랫배가 당기며 화를 잘 낸다. 간이 허하면 눈앞이 침침하여 잘 보이지 않고, 귀가 먹으며 누가 잡으러 오는 것처럼 무서워한다.

3. 심장(心臟)
한의학에서는 ‘심장’을 생명의 근원처, 또는 정신이 깃든 곳, 지혜가 나오는 곳으로 간주한다. 『동의보감』 ‘심장’ 문(門)에서는 ‘간’ 조와 마찬가지로 우선 심의 해부학적 기초와 오행의 상응 관계에서 심장과 같이 분류되는 사물 등 이론적 기초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