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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형편 外形篇
외형편에서는 몸의 겉에서 관찰되는 부분들의 의학적 기능과 거기에 생기는 질병에 대해 서술한 것으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각 부분에 대해 순서대로 설명하고 있다. 인체의 각 부분을 얼굴, 눈, 코, 치아 등의 머리부분, 가슴, 젖, 배, 허리 등의 몸통부분, 피부, 살, 맥, 근육, 뼈 등의 오체, 팔, 다리, 털, 생식기, 항문 등의 변방의 순서에 따라 구체적으로 서술하고 있는 것은 어느 의서에서도 접할 수 없는 특별한 부분이다.외형편(外形篇) 권4
1. 손[手]
‘팔(手)’ 문에서는 손과 팔, 어깨의 외형적 특징과 팔에 생기는 질병을 다룬다. 사지(四肢)를 하나로 여기듯이 몇몇 경우에는 다리와 함께 다룬다.
1-1. 사지위제양지본(四肢爲諸陽之本) 팔다리는 모두 인체의 양기의 근본이다. 그러므로 양기가 왕성해야 팔다리가 든든하며 모든 양기는 그 기운을 팔다리에서 받아들인다.
1-2. 수장이후위(手掌以候胃) 손바닥에서 열이 나는 것은 뱃속이 뜨거운 것이고, 손바닥이 찬 것은 뱃속이 찬 것이다. 어제혈 부위에 흰살 부분에 푸른 핏줄이 있는 것은 위속에 찬 기운이 있는 것이다.
1-3. 사지불용(四肢不用) 팔과 다리는 모두 위(胃)에서 기운을 받는데, 그 기가 위(胃)에서 직접 경맥에까지 가는 것이 아니라 비(脾)를 거쳐 가게 된다. 그런데 비가 병이 들어서 위(胃)로 진액을 돌리지 못하면 팔다리가 음식물의 기를 받지 못하게 되고 팔과 다리를 사용할 수 없다.
1-4. 담음다위비통(痰飮多爲臂痛) 갑자기 통증이 있으면서 가슴과 등, 팔다리, 허리, 엉덩이 등이 은근히 참기 어렵게 아프고 근육과 뼈까지 당기면서 아프며 앉으나 눕거나 편안하지 않고, 때때로 여기저기가 아픈 것은 담연(痰涎)이 가슴 위아래에 잠복해 있어서 생기는 병이다. 팔을 들지 못할 정도로 아프거나 통증이 좌우 팔로 왔다 갔다 하는 것은 잠복되어 있던 담이 중완에 막혀서 비의 기운이 잘 돌지 못하고 담이 올라와 기와 부딪혔기 때문이다.
1-5. 수조점병(手爪占病) 간은 근육과 연관이 있고, 그 상태는 손톱에 나타난다. 간에 열이 있으면 손톱이 푸르게 되면서 마른다.
2. 발[足]
‘다리(足)’ 문(門)은 팔에 이어 다리를 다룬다. 사지(四肢)를 한데 어우르는 내용은 이전의 ‘팔(手)’ 문에서 살폈기 때문에, 여기서는 오직 다리에 관한 내용 만 싣는다. 다리의 부위별 치수, 다리 각 부위의 명칭에 이어 각기병, 소아마비를 비롯한 다리의 위증(萎證) 등 다리에 생기는 각종 질환을 살핀다.
2-1. 궐유한열(厥有寒熱) 궐(厥)이란 기가 위로 거슬러 올라가는 것이다. 한궐(寒厥)이란 손발이 찬 것이고, 열궐(熱厥)이란 손발에서 열이 나는 것이다. 대체로 하체의 양기가 쇠약해지면 한궐이 되고, 하체의 음기가 쇠약해지면 열궐이 되는데, 이것은 음기와 양기가 서로 접촉되지 못하여 생기는 것이다.
2-2. 각기병인(脚氣病因) 각기병은 수습(水濕)으로 생기는 것이다. 이런 병은 중국의 남쪽에만 있는데, 그곳은 지대가 낫고 물이 차며 서늘하고 습한 기운이 있어서 사람의 몸에 침범하기 때문이다. 이 병은 반드시 발에서부터 시작된다. 대체로 각기병이 생기는 초기에는 증상이 미미하여 환자도 알지 못한다. 먹는 것과 노는 것과 운동하는 것과 기운은 이전과 같다가 갑자기 다리를 폈다 구부렸다 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 이 병의 특징이다.
2-3. 각기병증(脚氣病證) 각기 때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은 상한병과 비슷하다. 그러나 처음 병이 생길 때는 다리와 무릎이 연약해지고 감각이 없어지며, 근육이 뒤틀리면서 아프고 붉게 붓는 것이 다르다. 각기병은 발에서부터 시작되나 실제로 온몸에 다 퍼지기 때문에 열이 심하고 머리가 아프다. 그리고 혹 모든 뼈마디가 오그라들고 병이 열 발가락으로 몰리거나 근육이 뒤틀리고 켕기며 아프거나, 아랫배에 감각이 둔해지면서 가슴이 그득하고 숨차며 안타깝게 답답하고 가슴이 두근거리며, 정신이 어질어질하고 눈이 부시며, 배가 아프고 설사가 나며, 딸꾹질이 나고 담음이 생기며, 음식 냄새를 싫어하며, 대소변이 흔히 잘 나오지 않고, 허벅다리에서 무릎까지 또는 정강이에서 복사뼈까지 힘이 없거나 감각이 없어지며, 오그라들고 시큰하며 아프고, 혹 달아오르기도 하며 달아오르지 않기도 한다.
2-4. 위병지인(痿病之因) 위(痿)병은 팔다리가 늘어지고 약해져 움직일 힘이 없는 것을 말한다. 심에 열이 있어서 맥위(脈痿)가 생기면 정강이가 늘어지기 때문에 땅을 디딜 수 없게 된다. 간에 열이 있어서 근위(筋痿)가 생기면 근육이 당기면서 오그라든다. 비에 열이 있어서 육위(肉痿)가 생기면 위(胃)가 마르면서 갈증이 나고 기육의 감각이 둔해진다. 신에 열이 있어서 골위(骨萎)가 생기면 허리와 등골을 쓰지 못하고 뼈가 마르면서 골수가 줄어든다. 2-5. 육자(肉刺) 발가락 사이에 티눈이 생겨 불편하고 아프기 때문에 신을 신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이것은 폭이 좁은 신을 신어서 생긴 것이다.
3. 모발(毛髮)
‘모발’ 문(門)에서는 모발의 계통적 위치, 모발의 분류에 이어 여자나 환관에게 수염이 없는 이유를 논한다. 다음으로 모발에 생기는 몇몇 질환의 증상과 치료를 다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