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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

  • 외형편 外形篇

    외형편에서는 몸의 겉에서 관찰되는 부분들의 의학적 기능과 거기에 생기는 질병에 대해 서술한 것으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각 부분에 대해 순서대로 설명하고 있다. 인체의 각 부분을 얼굴, 눈, 코, 치아 등의 머리부분, 가슴, 젖, 배, 허리 등의 몸통부분, 피부, 살, 맥, 근육, 뼈 등의 오체, 팔, 다리, 털, 생식기, 항문 등의 변방의 순서에 따라 구체적으로 서술하고 있는 것은 어느 의서에서도 접할 수 없는 특별한 부분이다.
  • 동의보감 외형편(外形篇) 권3

외형편(外形篇) 권3

1. 가슴[胸]
『동의보감』 ‘가슴(胸)’ 문(門)에서는 가슴의 위치, 격막의 경락 등을 서술한 데 이어 가슴앓이, 위완통(胃脘痛) 등 가슴에 나타나는 각종 질병의 증상과 치료를 말한다.

1-1. 흉격부위(胸隔部位)
가슴은 심장과 폐장이 들어 있는 곳이다.
목구멍 아래는 위완(胃脘)이다. 식도는 격막을 뚫고 기도와 나란히 올라갔는데, 기도의 뒤에 있다. 그 위[上]가 곧 인문(咽門)이다. 식도의 아래는 위(胃)의 윗구멍인데 이것을 분문(賁門)이라고 하고, 격막과 서로 붙은 사이에는 또 넓은 기름덩이가 둘러싸여 있다.
심포락(心包絡)은 심장 아래 횡격막 위에 있는데, 격막 아래로 비스듬히 놓여 있다. 이것은 횡막과 서로 붙어 있는데 누런 기름막이 넓게 싸여 있는 것이 심장이다. 넓은 기름막의 바깥쪽에는 실같은 가는 힘줄과 막이 있는데, 심장과 폐장을 서로 연결시키고 있다. 이것이 심포락이다.

1-2. 심통여위완통병인부동(心痛與胃脘痛病因不同)
심포락이 위의 윗구멍과 서로 통해 있으므로 종종 비(脾)의 통증이 심(心)에 까지 미친다. 혹 양기가 허약하여 음궐이 되어도 역시 명치 밑이 몹시 아프다.
진심통(眞心痛)은 곧 죽으므로 치료하지 못한다. 오랫동안 가슴이 아픈 것은 심에서 갈라져 나간 낙맥이 풍사(風邪)와 냉열(冷熱)의 침입을 받아서 아픈 것이다. 그러므로 병이 생겼으나 죽지 않고 때로 발작하면서 오랫동안 낫지 않는다.
대략 9가지 심통의 종류가 있는데, 그 원인을 자세히 구명해 보면 모두 위완에 병이 있는 것이지 실제로 가슴에 병이 있는 것은 아니다.

1-3. 진심통(眞心痛)
가슴에 통증이 있을 때 손발에서 차가운 기운이 시작되어 팔꿈치와 무릎관절 이상까지 이르는 것을 진심통(眞心痛)이라고 한다.

1-4. 담음위완통(痰飮胃脘痛)
위(胃) 속에 만약 유음(流飮)과 묽은 담이 있으면 아프고 꼬르륵꼬르륵 소리가 나며 손발이 차고 아프며, 혹 허리와 무릎과 등, 옆구리 등이 당기면서 아프다.

1-5. 흉비(胸痞)
가슴이 그득하면서 아프지 않은 것을 비(痞)라 하고, 그득하고 아픈 것은 결흉(結胸)이라고 한다. 거북하고 답답한 것은 결흉에 비하면 가볍다.
비(痞)란 명치 아래가 그득하면서도 아프지 않은 것이다. 상한에 설사를 너무 일찍 시켜도 역시 비가 된다.
주적(酒積)과 잡병에 너무 지나치게 설사시켜도 역시 비가 생긴다.

2. 젖[乳]
『동의보감』 ‘젖(乳)’ 문(門)에서는 젖이 제 때에 안 나오거나 또는 제 때가 아닌 데 젖이 나오는 경우를 비롯하여, 젖 부위에 생기는 여러 질병을 다룬다.

2-1. 남녀유신위근본(男女乳腎爲根本)
남자에게는 신(腎)이 중요하고, 여자에게는 젖이 중요하다. 위아래가 같지 않으나 생명의 근본이 되는 것은 한가지이다.
여자는 음(陰)에 속하는데, 음이 극도에 이르면 반드시 아래로부터 위로 올라와 유방을 커지게 하고 음부는 오므라진다. 남자는 양(陽)에 속하는데, 양이 극도에 이르면 반드시 위로부터 아래로 내려가 음경(陰莖)은 늘어지고 젖꼭지는 오그라든다.

2-2. 유옹(乳癰)
유옹(乳癰)은 흔히 기름진 음식을 먹어서 습열(濕熱)의 담이 가슴에 쌓여 있는 것과 고여 있는 젖과 서로 어우러져서 생긴다. 또는 어린이의 더운 입김이 젖에 들어가서 유옹이 되는 것도 있다. 또는 성낸 기운이 급격하게 젖몸에 몰려서 유옹이 생기기도 한다.

3. 배[腹]
『동의보감』 ‘배(腹)’ 문에서는 배를 정의하고 나서 주로 복통을 다룬다. 복통은 배의 부위에 따라, 그 원인이 추위인지 더위인지에 따라 다른 양상으로 나타난다.

3-1. 복위도수(腹圍度數)
흉골 밑에서 천추까지는 길이가 8치이다. 천추의 두 혈은 바로 배꼽에서 좌우로 각각 2치 거리에 있다. 천추에서 횡골까지의 길이는 6치 반이다. 횡골의 길이도 6치 반이다.

3-2. 복통유육(腹痛有六)
차서 아픈 것, 열로 아픈 것, 궂은 피로 아픈 것, 식적으로 아픈 것, 담음으로 아픈 것, 기생충으로 아픈 것이다.
찬 기운이 등의 수혈을 침범하면 그것이 수혈을 따라 속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서로 땅기면서 아프게 된다.

3-3. 복통유허실(腹痛有虛實)
대체로 배가 아플 때 눌러서 아픈 것은 실증이고, 눌러도 아프지 않은 것은 허증이다.
배가 아플 때 보통으로 누르면 아프다가 더욱 힘을 주어 꾹 누르면 오히려 아프지 않는 것은 기로 아픈 것이다. 이것은 허한증이다. 만일 더욱 힘을 주어 꾹 눌러서 더 아프고 단단하다면 적취이 있는 것이다.
배가 아플 때 적(積)이 있으면 누를 때 통증이 더 심해지고, 적(積)이 없으면 누를 때 아프지 않다.

3-4. 복통구설(腹痛嘔泄)
찬 기운이 위와 장을 침범하면 위로 치받아 올라가기 때문에 배가 아프면서 토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