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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

  • 잡병편 雜病篇

    잡병편에서는 각종 질병의 발생 원인이나 증상, 특수한 상황에서 생기는 질병과 특정 연령층에서 생기는 질병 등을 구분하여 서술하고 있다. 앞부분에서는 질병의 발생에 관계된 외부적 요인인 운기를 설명하고 병의 진단에서 중요한 변증과 진맥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다음의 밖에서 들어온 사기와 안에서 발생한 속병 등에 대해 논의한 후에 곽란, 구토, 부종, 창만 등 각종 질병들, 응급요법, 여러 가지 긴요한 처방 등을 다룬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부인과와 소아과를 정리하고 있다.
  • 동의보감 잡병편(雜病篇) 권10

잡병편(雜病篇) 권10

1. 부인(婦人)
‘부인(婦人)’ 문(門)에서는 임신과 해산, 갓난아이의 구급법 등을 다룬다. 이에는 아이를 얻기 위한 각종 방법, 남아를 낳을 수 있는 방법, 열 달 임신 과정 중 태아의 성장, 산모의 헛구역질, 해산을 잘 하는 방법, 해산이 잘못된 경우, 피임법, 해산하기 좋은 날짜와 위치 등의 내용이 포함된다.

1-1. 구사(求嗣)
사람이 생겨나는 것은 임신에서부터 시작되는데, 임신할 수 있게 하려면 무엇보다 먼저 월경을 고르게 해야 한다. 임신하지 못하는 부인들을 보면 반드시 월경 날짜가 앞당겨지거나 늦어지며, 혹 그 양이 많거나 적다. 그리고 월경을 하기 전에 아프거나 월경을 한 뒤에 아프며, 혹 색이 짙은 자주색이거나 검기도 하고, 멀겋거나 덩어리져서 고르지 못하다. 이렇게 월경이 고르지 못하면 기혈(氣血)이 조화되지 못하여 임신할 수 없게 된다.
임신할 수 있게 하자면 여자들은 월경을 고르게 하는 것이 중요하고, 남자들은 정기(精氣)를 충실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성욕을 억제하고 마음을 깨끗하게 하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다.

1-2. 태잉(胎孕)
대체로 아이를 낳게 하려면 반드시 먼저 그 여자의 월경이 고른지 아닌지를 보아야 한다. 혹 고르지 않으면 반드시 약을 써서 고르게 해야 한다. 월경이 고르게 된 다음에는 성생활을 하는 시기와 방법을 잘 맞추어서 하되, 임신이 될 시기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1-3. 오저(惡阻)
오저(惡阻)란 임신부가 토하거나 메스꺼워하며 머리가 어지럽고 먹기를 싫어하며 음식을 가려먹는 것이다.
본래 체질이 약한 사람이 임신을 했을 때 오조가 생기는데, 그 증상으로는 얼굴빛이 변함없고 맥도 순조로운데 다만 몸과 팔다리가 무거우며 머리가 어지럽고 눈앞이 아찔하며 음식을 가려먹는다. 그리고 밥 냄새를 싫어하고 짜고 신 것을 즐겨 먹으며 심하면 오한과 신열이 나기도 하고, 가슴이 답답하며 멀건 물을 토하고 정신이 얼떨떨하여 어쩔 줄을 모른다.

1-4. 자간(子癎)
임산부가 풍(風)에 맞아 목과 등이 뻣뻣하고 힘줄이 오그라들며 이를 악물고 말을 잘하지 못하며, 담이 많고 정신이 혼미한 증상들이 발작했다 멎었다 하며, 혹은 경련이 일어나고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것을 자간이라고 하며, 아훈(兒暈)이라고도 한다. 심하면 몸이 뒤로 젖혀지기도 한다.

1-5. 아침통(兒枕痛)
태(胎)의 옆에 덩어리같이 생긴 것을 아침(兒枕)이라고 한다. 태아가 나오려고 할 때 그 덩어리 같은 것이 터져서 피가 흐르는 것이다. 만일 궂은 피가 흘러내리지 않으면 덩어리가 져서 참을 수 없이 아프게 되는데, 이것이 혈가(血瘕)이다.

1-6. 혈훈(血暈)
해산 후의 혈훈(血暈)이란 기혈이 갑자기 허해져서 혈이 기를 따라 올라가 정신을 어지럽게 하므로 눈앞에 꽃 같은 것이 보이고 심한 경우에는 까무러쳐서 이를 악물고 정신이 혼미하며 숨쉬는 기운이 서늘한 것이다.
해산 후에 혈훈에는 두 가지가 있다. 그 하나는 피를 많이 흘려서 혈훈이 나는 것이다. 이때는 정신이 흐릿하고 답답하며 어쩔 줄을 모른다. 이런 데는 반드시 혈을 보해야 하는데 궁귀탕을 쓰는 것이 좋다. 다른 하나는 피는 적게 흘렸으나 혈훈이 나는 것이다. 이때 오로(惡露)가 위로 올라가 명치를 치밀어서 명치 밑이 몹시 그득하고 정신이 혼미하여 이를 악물고 전혀 사람을 알아보지 못한다. 이런 데는 반드시 어혈을 헤치고 혈을 잘 돌게 하는 것이 좋다. 이때는 탈명산, 화예석산 등을 쓰는 것이 좋다.

1-7. 산후발열(産後發熱)
해산 후에 혈이 허하여 열이 혈실(血室)에 들어가면 열이 나고 번조증이 나는데, 낮에는 덜하고 밤이면 심하며, 혹 헛것이 보인다고 헛소리하며 추웠다 열이 났다 하는 증상이 나타난다.
해산 후에 열이 나는 데는 다섯 가지가 있다. 피를 너무 많이 흘리면 반드시 맥이 허대(虛大)하면서 힘이 없으며, 배가 아프지 않은 것이 있는데 궁귀조혈음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