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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

  • 잡병편 雜病篇

    잡병편에서는 각종 질병의 발생 원인이나 증상, 특수한 상황에서 생기는 질병과 특정 연령층에서 생기는 질병 등을 구분하여 서술하고 있다. 앞부분에서는 질병의 발생에 관계된 외부적 요인인 운기를 설명하고 병의 진단에서 중요한 변증과 진맥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다음의 밖에서 들어온 사기와 안에서 발생한 속병 등에 대해 논의한 후에 곽란, 구토, 부종, 창만 등 각종 질병들, 응급요법, 여러 가지 긴요한 처방 등을 다룬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부인과와 소아과를 정리하고 있다.
  • 동의보감 잡병편(雜病篇) 권8

잡병편(雜病篇) 권8

1. 옹저(癰疽)(下)

1-1. 둔옹(臀癰)
엉덩이는 아랫배의 뒤에 있고, 또 아래에 있으므로 음 가운데 음이 된다. 그 거리가 멀고 한쪽으로 치우쳐 위치하고 있어서 비록 혈(血)은 많으나 여기로 기가 잘 돌지 못하고 피도 덜 돌게 된다. 그러므로 중년이 지나서는 여기에 옹이 생기지 않게 해야 한다. 그리고 여기가 약간 붓고 아픈 것 같으면 맥과 증상을 참작해 보아서 허약하면 곧 기혈(氣血)을 보해야 한다.

1-2. 유주골저(流注骨疽)
유(流)란 돌아간다는 것이고, 주(注)란 머물러 있다는 것이다. 유주골저(流注骨疽)는 혹 뭉쳐서 멍울이 생기거나 서서히 붓는다. 대개의 경우 평소 담화(痰火)가 있는데, 혹 풍한(風寒)에 감촉되어 그 사기가 돌아다니다가 담이 머물러 있는 곳에 가면 그렇게 된다. 흔히 팔다리나 가슴, 배, 허리, 엉덩이, 뼈마디 등에 생긴다.
유주는 상한(傷寒)으로 생긴다. 상한표증(傷寒表證)이 완전히 낫지 못하고 사독이 팔다리의 경락(經絡)으로 가면 경락이 막혀 잘 통하지 못하다가 나중에 이것이 생긴다. 대체로 유주는 상한의 남은 독으로 생기고, 골저는 유주가 심하게 된 증이다.
골저란 곪아터진 다음 기혈이 영양하지 못하여 뼈가 저절로 떨어져 나오는 것인데, 고름과 진무른살, 부스러진 뼈가 다 나와야 낫는다.

1-3. 정저(疔疽)
발의 위아래에 생긴 것을 사음(四淫)이라고 하는데, 그 생김새는 큰 옹저와 같다. 이것을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백일이내에 죽을 수 있다.
발의 옆에 생긴 것을 여저(厲疽)라고 하는데, 그 생김새는 크지 않다. 이것이 처음에는 새끼발가락에 생기는데 이때 빨리 치료해야 한다. 치료하여도 검은 것이 삭지 않으면 점차 더 심해져서 치료할 수 없게 되고 백일이내에 죽을 수 있다.
발가락에 생기는 것을 탈저(脫疽)라고 하는데, 그 생김새가 검붉은 것은 치료할 수 없고 검붉지 않은 것은 죽지 않는다. 그러나 치료하여도 낫지 않을 때는 빨리 잘라버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죽을 수 있다.

1-4. 옹저잡증(癰疽雜證)
옹저 때 번갈(煩渴)이 나는 것, 옹저 때 구역이 나는 것, 옹저 때 담(痰)이 성한 것, 옹저 때 오한과 신열이 나는 것, 옹저 때 몹시 아픈 것, 옹저 때 설사가 나는 것들이다.

1-5. 옹저담성(癰疽痰盛)
옹저 때 담이 생기는 원인은 2가지이다. 첫째는 위(胃)가 차기 때문이고, 둘째는 열이 몰렸기 때문이다. 이런 데는 이진탕이나 영위반혼탕에 천남성, 반하를 넣어서 싸야 한다.

1-6. 옹저작통(癰疽作痛)
옹저 때는 아프지 않을 수 없지만 크게 아픈 것도 아니다. 터지기 전에 아픈 것은 열독(熱毒) 때문인데, 이때 변비가 있으면 내소황련탕을 써야한다. 옹저가 곪으면서 부풀어올라 아픈 것은 침으로 짼다. 이미 곪아 터져서 고름이 나온 다음에도 오히려 아픈 것은 허하기 때문이다.
옹저 때는 한증(寒證)이거나 열증(熱證)이거나 허증(虛證)이거나 실증(實證)이거나를 막론하고 모두 아플 수 있다. 만일 열독으로 아플 때는 성질이 차거나 서늘한 약으로 열을 내려야 하고, 한사로 아플 때는 성질이 따뜻하거나 열한 약으로 한기를 눌러서 덥게 하여야 한다. 허하여 아픈 것은 보(補)해야 하고, 실하여 아픈 것은 사(瀉)해야 한다.

2. 제창(諸瘡)
『동의보감』에서는 피부에 생기는 부스럼을 ‘제창(諸瘡)’이라는 제목으로 모은다. 문둥병, 매독, 연주창인 나력(瘰歷), 작은 멍울인 결핵, 혹인 영류(癭瘤), 진물이 흐르는 부스럼인 감루(疳瘻), 옴과 버짐, 문둥병 비슷한 부스럼인 나두창(癩頭瘡), 사람 얼굴을 닮은 부스럼인 인면창(人面瘡), 생식기에 생기는 부스럼인 음식창(陰蝕瘡), 팔다리에 생기는 부스럼인 겸창(膁瘡) · 신장풍창(腎臟風瘡) · 침음창(浸淫瘡), 동상(冬瘡)과 화상(湯火瘡), 살이 뱀처럼 뻗쳐 나온 증상인 번화창(翻花瘡), 옻(漆瘡), 작은 뾰두라지인 연절(軟癤) 등을 비롯하여 갖가지 좋지 않은 부스럼과 헌 곳에 풍사(風邪)가 깃들거나 물이 들어가서 아픈 것 등을 다룬다.

2-1. 대풍창(大風瘡)
혈맥에 풍사가 들어가서 문둥병이 생기는데, 문둥병은 영위(榮衛)에 열이 있어 썩어져 그 기운이 깨끗하지 못하기 때문에 콧등이 썩어 내려앉고 얼굴빛이 나빠지면서 피부가 헐어 터지게 된다.

2-2. 천포창(天疱瘡)
일명 양매창(楊梅瘡)이라고도 하는데 대체로 문둥병과 비슷하다. 이것은 간, 비, 신에 풍, 습, 열독(熱毒)이 있어서 생기는데, 성생활을 통해서 전염된다. 헌데의 모양은 양매(楊梅)와 같은데, 화끈화끈하고 벌겋게 되며 진물이 흐르면서 가렵고 아프다. 이 병은 심(心)에 속하는데 젖가슴이나 옆구리에 많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