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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

  • 잡병편 雜病篇

    잡병편에서는 각종 질병의 발생 원인이나 증상, 특수한 상황에서 생기는 질병과 특정 연령층에서 생기는 질병 등을 구분하여 서술하고 있다. 앞부분에서는 질병의 발생에 관계된 외부적 요인인 운기를 설명하고 병의 진단에서 중요한 변증과 진맥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다음의 밖에서 들어온 사기와 안에서 발생한 속병 등에 대해 논의한 후에 곽란, 구토, 부종, 창만 등 각종 질병들, 응급요법, 여러 가지 긴요한 처방 등을 다룬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부인과와 소아과를 정리하고 있다.
  • 동의보감 잡병편(雜病篇) 권6

잡병편(雜病篇) 권6

1. 적취(積聚)
적취는 몸 안에 생긴 일종의 종양 같은 것이다. 󰡔동의보감󰡕 ‘적취(積聚)’ 문(門)에서는 적취가 생기는 원인과 종류, 치료법을 다룬다.

1-1. 적취지인(積聚之因)
지나치게 기뻐하거나 화를 내면 오장(五臟)이 상하는데, 오장이 상하면 허해진다. 비바람이 허한 곳에 침범하면 상초(上焦)에 병이 생기는데, 그것이 혈맥에 오래 머물러 있게 되면 적(積)이 된다.
양명경(陽明經)에 적취가 생기면 이 경맥은 배꼽 옆으로 지나가기 때문에 배가 부르면 적취의 덩어리가 더 크게 나타나고, 배가 고플 때는 작게 나타난다.
서늘하고 습한 기운이 허한 곳으로 침범하면 하초(下焦)에 병이 생긴다. 적(積)이 생기는 초기에는 몸이 차가워지면서 궐증(厥證)이 생겼다가 곧 적이 생긴다. 궐증이 생기면 발에 기운이 통하지 못하는데, 발에 기운이 통하지 못하면 정강이가 싸늘해진다. 정강이가 싸늘해지면 혈맥(血脈)이 잘 통하지 못하는데, 혈맥이 잘 통하지 못하면 찬 기운이 위장으로 들어가게 된다. 찬 기운이 위장으로 들어가면 배가 불러 오르고, 배가 불러 오르면 위장 밖에 진액(津液)이 몰려서 흩어지지 않고 점점 적으로 된다.

1-2. 논오적육취(論五積六聚)
적(積)은 음기(陰氣)이고, 취(聚)는 양기(陽氣)이다. 음기 때는 맥이 침(沈)하면서 복(伏)하고, 양기 때는 맥이 부(浮)하면서 동(動)한다. 기가 맺힌 것을 적(積)이라 하고, 기가 뭉친 것을 취(聚)라고 한다. 적은 오장(五臟)에서 생기고, 취는 육부(六腑)에서 생긴다 적은 음기이므로 생긴 초기부터 일정한 곳에 있다. 그리고 아픈 부위도 일정하고 변동이 없으며, 위아래에는 시작과 끝이 있고, 좌우에도 끝이 있다. 취는 양기이므로 처음 생길 때부터 근본이 없고, 위아래에 붙어 있지 않으며 아픈 곳도 일정하지 않다. 이것으로 적과 취를 구별해 안다.

1-3. 육울위적취징하현벽지본(六鬱爲積聚癥瘕痃癖之本)
기혈(氣血)이 고르면 온갖 병이 생기지 않고, 어느 하나라도 지나치게 몰리면 여러 가지 병이 생긴다. 울(鬱)이라는 것은 병이 몰려서 헤쳐지지 않는 것이다.
열(熱)이 몰리면 담(痰)이 생기고, 담이 몰리면 벽(癖)이 생기며, 혈(血)이 몰리면 징(癥)이 생기고, 음식이 몰리면 비만(痞滿)이 되는 것은 필연적인 이치이다.
첫째는 기울(氣鬱)이요, 둘째는 습울(濕鬱)이요, 셋째는 열울(熱鬱)이요, 넷째는 담울(痰鬱)이요, 다섯째는 혈울(血鬱)이요, 여섯째는 식울(食鬱)인데, 이것을 6울(六鬱)이라고 한다. 6가지 울증에 대한 것을 말할 때 풍9風)과 한(寒)을 말하지 않는 것은 풍과 한이 몰리면 열이 되기 때문이다.

1-4. 비괴적취소속부분(痞塊積聚所屬部分)
비괴나 적취가 가운데 있는 것은 담음(痰飮)으로 생긴 것이다. 오른쪽에 있는 것은 식적(食積)이다. 왼쪽에 있는 것은 혈적(血積)이다.

1-5. 징가현벽증치(癥瘕痃癖證治)
징이라는 것은 단단한 것이 생겨 움직이지 않는 것을 말하고, 가(瘕)라는 것은 단단한 것이 생겨서 움직이는 것을 말하는데, 이것은 다 담음이나 식적, 궂은 피[死血]로 말미암아 생긴 덩어리이다. 그러므로 적취, 징가, 현벽은 실제 같은 것이다.

2. 부종(浮腫)
‘부종(浮腫)’ 문(門)에서는 부종이 생기는 원인과 증상, 종류, 치료법 등을 다룬다.

2-1. 부종지인(浮腫之因)
종(腫)이라는 것은 모인다는 뜻이다. 즉 찬 기운과 열기가 모인다는 것이다.
하초(下焦)에 수기(水氣)가 넘쳐나면 수종이 생긴다. 하초는 수분이 갈라져서 나가는 곳인데, 기(氣)가 막혀서 통하지 못하면 물이 넘쳐난다.

2-2. 부종형증(浮腫形證)
수병(水病) 때 아래로는 다리가 붓고 배가 몹시 불러 오르고, 위로는 숨이 차서 눕지 못하는 것은 표(標)와 본(本)에 다 병이 생긴 것이다. 폐의 병으로는 숨찬 증상이 생기고, 신(腎)의 병으로 수종이 된다. 폐로 기가 치밀면 눕지 못하게 된다.
수병에는 5가지가 있다. 그 첫째는 풍수(風水)인데 이때는 맥이 부(浮)하다. 그리고 겉으로 나타나는 증상은 뼈마디들이 쑤시고 아프며 바람을 싫어하는 것이다. 둘째는 피수(皮水)인데, 이때도 역시 맥이 부(浮)하다. 그리고 겉으로 나타나는 증상은 부종인데 부은 곳을 부르면 움푹 들어가고 바람을 싫어하지 않으며, 배는 북처럼 불러 오르고 갈증은 나지 않는 것이다. 이런 때는 땀을 내야 한다. 셋째는 정수(正水)인데 이때는 맥이 침지(沈遲)하다. 그리고 겉으로 나타나는 증상은 숨찬 것이다. 넷째는 석수(石水)인데, 이때는 맥이 침(沈)하다. 겉으로 나타나는 증상은 배가 그득해지나 숨차지 않는 것이다.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