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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

  • 잡병편 雜病篇

    잡병편에서는 각종 질병의 발생 원인이나 증상, 특수한 상황에서 생기는 질병과 특정 연령층에서 생기는 질병 등을 구분하여 서술하고 있다. 앞부분에서는 질병의 발생에 관계된 외부적 요인인 운기를 설명하고 병의 진단에서 중요한 변증과 진맥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다음의 밖에서 들어온 사기와 안에서 발생한 속병 등에 대해 논의한 후에 곽란, 구토, 부종, 창만 등 각종 질병들, 응급요법, 여러 가지 긴요한 처방 등을 다룬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부인과와 소아과를 정리하고 있다.
  • 동의보감 잡병편(雜病篇) 권3

잡병편(雜病篇) 권3

1. 한사[寒](下)

1-1. 상한번갈(傷寒煩渴)
대체로 상한병(傷寒病)에 도리어 물을 마시는 것은 병이 나으려는 것이다.
상한병에 땀을 내도 낫지 않고, 맥이 부(浮)한 데는 창출백호탕을 주로 쓰며, 토하게 하거나 땀을 내거나 설사시킨 뒤에 입과 혀가 마르고 맥이 홍대(洪大)하면 인삼백호탕을 쓴다.
상한병 7~8일에 몹시 갈증이 나서 물을 마시려고 하면 조금씩 주되 많이 주지 말아야 한다. 예를 들면 물 1말을 마시려 한다면 5되만 준다. 만일 배가 그득하고 오줌이 잘 나가지 않거나 숨이 차거나 딸꾹질하면 물을 주지 말아야 한다. 만일 약간 갈증이 나고 목구멍이 마를 때는 물을 조금씩 삼키게 하여 위기(胃氣)를 고르게 하면 낫는다.

1-2. 상한조열(傷寒潮熱)
조열(潮熱)이란 밀물처럼 일정한 시간에 나는 열이다. 하루 한번씩 제 시간에 열이 나는 것을 조열이라고 한다. 그러나 하루에 세 번에서 다섯 번씩 나는 것은 발열(發熱)이지 조열은 아니다. 조열은 양명에 속할 뿐 아니라 반드시 해질 무렵에 나는 것을 말한다. 양명에 병이 들면 위가실(胃家實)이 된다. 위가실이 되면 헛소리를 한다.

1-3. 상한발광(傷寒發狂)
상한(傷寒) 때의 발광증이란 위(胃)에 있는 열독(熱毒)이 심(心)에까지 들어가서 정신이 혼미하여 진정하지 못하며, 말과 행동이 빠르며, 허튼 말을 하고 헛웃음을 웃는 것이다. 그리고 심하면 높은 곳에 올라가서 노래하며, 옷을 벗고 달아나며, 담장을 뛰어넘고 지붕에 올라가며, 먹지 않으며 자지도 않는다. 이런 때에 몹시 토하게 하거나 설사시키지 않으면 낫지 않는다. 표(表)와 리(裏)에 모두 열이 있으면 삼황석고탕을 쓸 것이고, 리(裏)열이 성하면 대승기탕에 황련을 더 넣어 쓸 것이며, 미친 말과 헛소리하는 데는 진사오령산이 좋다.

1-4. 상한결흉(傷寒結胸)
병이 양(陽)에서 생겼는데 도리어 설사시키면 열이 속으로 들어가 결흉이 된다.
만일 누르면 명치 밑이 단단하고 아파서 손을 댈 수 없으며, 갈증이 몹시 나고 헛소리하며, 대변이 굳고 맥이 침실(沈實)하며 힘이 있는 것은 대결흉(大結胸)이다. 급히 대함흉탕에 지각과 길경을 더 넣어 설사시켜야 한다. 도리어 번조증이 더하면 죽게 된다.
소결흉(小結胸)은 병이 바로 명치 끝에 있는데, 누르면 아프고 맥이 부활(浮滑)하다. 이때는 소함흉탕이 좋다.
한실결흉(寒實結胸)으로 열이 없는 증에는 삼물백산과 소함흉탕이 좋다.

1-5. 상한장결(傷寒藏結)
누르면 아프고 촌맥(寸脈)이 부(浮)하고, 관맥(關脈)이 침(沈)하면 결흉(結胸)이다. 증상이 결흉과 같으나 음식을 제대로 먹고, 때때로 설사하며 촌맥이 부하고, 관맥이 세소(細小)하거나 침긴(沈緊)한 것은 장결(藏結)이다. 이때 설태가 희고 미끈미끈하면 치료하기 어렵다.
환자의 가슴에 본래 비기(痞氣)가 있던 것이 배꼽주위까지 이어지고, 이것이 아랫배와 고환의 인대에까지 당기는 것을 장결이라 하는데 치료하지 못한다.

1-6. 외감협내상증(外感挾內傷證)
상한(傷寒)에 내상을 겸한 것이 10에서 8~9나 된다. 대개 사기가 모이는 데는 그 기가 반드시 허(虛)하므로 보중익기탕을 가감하여 써야 한다. 기가 몹시 허하면 부자를 약간 더 넣어 인삼과 황기의 효과가 잘 나타나게 해야 한다.
상한의 한 가지 증상으로는 머리가 아프고, 몸에서 열이 나며, 오한이 있고, 약간 갈증이 나며, 축축히 땀이 나고, 몸이 무거우면서 아프며, 다리가 시리고, 맥이 부허(浮虛)하며 힘이 없는 것을 노력감한(勞力感寒)이라고 한다. 이것을 정상한(正傷寒)으로 여기고 잘못 땀을 몹시 내게 하지 말아야 한다. 이때는 가미익기탕이 좋다.

1-7. 상한상류사증(傷寒相類四證)
첫째는 담음(痰飮)이고, 둘째는 허번(虛煩)이며 셋째는 각기(脚氣), 넷째는 식적(食積)이다.

2. 더위[暑]
‘서(暑)’ 문(門)에서는 여러가지 더위 먹어 생기는 병을 다룬다. 또한 더위를 먹지 않기 위한 여름철 건강관리법을 곁들인다.

2-1. 서병형증(暑病形證)
서병은 몸에서 열이 나고, 저절로 땀이 나며, 입이 마르고, 얼굴에 때가 낀 것 같다.
더위에 상한 증상은 얼굴에 때가 끼고, 저절로 땀이 나며, 몸에서 열이 나고, 등이 시리며, 가슴이 답답하고, 몹시 갈증이 나며, 몸이 나른하면서 기운이 없고, 솜털이 일어서면서 오한(惡寒)이 나고, 혹 머리가 아프거나 곽란(霍亂)이 있거나 팔다리가 싸늘하며, 다만 몸은 아프지 않다.

2-2. 중갈중열지변(中暍中熱之辨)
장중경의 상한론 중에 한 가지 증이 중갈(中暍)인데, 곧 중서(中暑)이다. 맥이 허하면서 미약하며, 번갈(煩渴)이 나서 물을 마시며, 몸에서 열이 나고 저절로 땀이 나는 데는 청서익기탕 등 보하는 약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