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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

  • 잡병편 雜病篇

    잡병편에서는 각종 질병의 발생 원인이나 증상, 특수한 상황에서 생기는 질병과 특정 연령층에서 생기는 질병 등을 구분하여 서술하고 있다. 앞부분에서는 질병의 발생에 관계된 외부적 요인인 운기를 설명하고 병의 진단에서 중요한 변증과 진맥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다음의 밖에서 들어온 사기와 안에서 발생한 속병 등에 대해 논의한 후에 곽란, 구토, 부종, 창만 등 각종 질병들, 응급요법, 여러 가지 긴요한 처방 등을 다룬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부인과와 소아과를 정리하고 있다.
  • 동의보감 잡병편(雜病篇) 권2

잡병편(雜病篇) 권2

1. 풍사[風]
‘풍(風)’ 문(門)부터는 여섯 외감인 풍, 한, 서, 습, 조, 화를 차례로 다룬다. ‘풍(風)’ 문에서는 ‘풍’과 관련된 모든 질병을 다룬다. 우선 바람맞은 것 같이 예측하기 힘든 증상인 중풍을 상세히 다루며, 풍 때문에 생긴 각종 풍증(風證)을 다룬다. 이 가운데 손발의 감각이 없어지는 풍비증(風痺證), 온 몸이 쑤시는 역절풍(歷節風), 상처가 덧나 생기는 파상풍 등이 강조되어 있다.

1-1. 열생풍(熱生風)
풍병의 원인은 흔히 열이 심한 것에 있다. 민간에서 풍이라고 하는 것은 부차적인 것을 말한 것이지 근본을 말한 것은 아니다. 이것은 간목(肝木)의 풍(風)이 몹시 실해서 갑자기 중풍이 되는 것도 아니고 밖으로부터 풍을 맞아서 되는 것도 아니다. 이것은 섭생을 잘하지 못하여 심화(心火)가 몹시 성한데 신수(腎水)까지 허약하여 심화를 억제하지 못해서 생긴 것이다. 이와 같이 되면 음이 허해지고 양이 실해지면서 열기가 몰린다. 그러므로 정신이 흐려지고 힘줄과 뼈마디를 놀리지 못하며 졸도하여 아무 것도 모르게 되는 것이다. 대체로 5가지 감정이 몹시 지나치면 갑자기 중풍이 생기는 수가 있는데, 이것은 5가지 감정이 몹시 지나치면 심한 열이 생기기 때문이다.

1-2. 비인다중풍(肥人多中風)
살찐 사람에게 중풍이 많이 생기는 것은 살이 찌면 주리(腠理)가 치밀하여 기(氣)와 혈(血)이 몰리고 막혀서 잘 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갑자기 중풍이 생기는 것이다.

1-3. 중풍소인(中風所因)
풍병은 흔히 열이 왕성해지면 생긴다.
중풍은 밖에서 들어오는 풍사(風邪)에 의해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본래 있던 기에 의해서 생긴다.
풍이란 병은 중국의 서북지방에서는 기후가 차서 풍을 맞는 사람이 정말로 많다. 그러나 동남지방은 기후가 따뜻하고 땅에 습기가 많으므로 풍이 있지만, 풍에 의해서 벼이 생기는 것이 아니다. 대체로 습(濕)이 담(痰)을 생기게 하고, 담이 열(熱)을 생기게 하며, 열이 풍을 생기게 한 것이다.

1-4. 풍유중혈맥중부중장지이(風有中血脈中腑中臟之異)
중혈맥(中血脈)이 되면 입과 눈이 비뚤어지고, 중부(中腑)가 되면 팔다리를 쓰지 못하며, 중장(中臟)이 되면 생명이 위태롭게 된다. 이 3가지는 치료법이 각각 다르다.
중부(中腑) 때는 얼굴에 5가지 빛이 나타나고, 표증(表證)이 있어서 맥이 부(浮)하고, 바람과 찬 기운을 싫어하며, 몸이 오그라들고 감각이 없다. 몸의 뒷면이나 앞면, 측면에 풍을 맞은 것을 다 중부라고 하는데 치료하기는 쉽다.
중장(中臟)이란 입술을 다물지 못하고, 혀를 놀리지 못하며 목이 쉬고, 냄새를 맡지 못하며, 귀가 먹고 시력이 나빠지며, 대소변이 잘 나오지 않는 것을 말하는데, 치료하기가 어렵다.
중부는 흔히 팔다리에 생긴다. 중장 때는 흔히 9규(九竅)가 막히게 된다.

1-5. 구안와사(口眼喎斜)
혈맥(血脈)이 풍(風)에 맞으면 입과 눈이 비뚤어진다.
만약 사기가 침범하면 사기가 침범한 쪽은 늘어지고, 정기(正氣)가 있는 쪽은 당긴다. 왜냐하면 정기가 사기를 끌어당기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입이 비뚤어지거나 눈동자가 위나 아래로 돌아가거나 힘줄이 오그라들거나 늘어지며 팔다리에 경련이 일어 오그라들거나 한쪽 몸을 쓰지 못하거나 몸이 뒤로 젖혀진다. 병이 양분에 있으면 피부가 늘어지고, 음분에 있으면 뱃가죽이 당긴다. 늘어지면 팔다리를 가누지 못하고 당기면 몸을 펴지 못한다.

1-6. 수족탄탄(手足癱瘓)
대체로 육부(六腑)가 풍(風)에 맞으면 팔다리를 쓰지 못하게 된다. 또한 육부가 풍에 맞으면 대부분 팔다리에 병이 생긴다.
왼쪽을 쓰지 못하는 것을 탄(癱)이라고 하고, 오른쪽을 쓰지 못하는 것을 탄(瘓)이라고 한다. 이것은 다 기혈(氣血)이 허하여 담화(痰火)가 돌아다니기 때문에 생긴 것이다. 혈(血)이 허하면 담화가 왼쪽으로 돌아다니기 때문에 왼쪽을 쓰지 못하게 되고, 기(氣)가 허하면 담화가 오른쪽으로 돌아다니기 때문에 오른쪽을 쓰지 못하게 된다. 이것은 빨리 치료하면 낫고, 오랫동안 놓아두면 담화가 몰려 치료하기 어렵게 된다.

1-7. 담연옹성(痰涎壅盛)
풍병(風病)은 모두 담(痰)으로 생긴다. 그러므로 막힌 것을 열고 담을 삭이는 방법으로 치료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병이 급할 때는 풍을 몰아내야 하고, 완만할 때는 기를 순조롭게 해야 하며, 오래된 것이면 혈을 잘 돌게 해야 한다.

1-8. 중풍허증(中風虛證)
대채로 중풍은 50살이 지나서 기운이 쇠약해졌을 때 많이 생긴다. 젊고 지나치게 살이 찐 사람에게도 역시 생기는데, 그것은 몸은 실해도 기가 쇠하기 때문이다.

1-9. 상풍증(傷風證)
상풍증이 생기면 콧물이 흐르고, 코가 막히며 목소리가 가라 앉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