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의성 허준>동의보감>내경편

동의보감

  • 잡병편 雜病篇

    잡병편에서는 각종 질병의 발생 원인이나 증상, 특수한 상황에서 생기는 질병과 특정 연령층에서 생기는 질병 등을 구분하여 서술하고 있다. 앞부분에서는 질병의 발생에 관계된 외부적 요인인 운기를 설명하고 병의 진단에서 중요한 변증과 진맥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다음의 밖에서 들어온 사기와 안에서 발생한 속병 등에 대해 논의한 후에 곽란, 구토, 부종, 창만 등 각종 질병들, 응급요법, 여러 가지 긴요한 처방 등을 다룬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부인과와 소아과를 정리하고 있다.
  • 동의보감 잡병편(雜病篇) 권1

잡병편(雜病篇)
잡병편에서는 각종 질병의 발생 원인이나 증상, 특수한 상황에서 생기는 질병과 특정 연령층에서 생기는 질병 등을 구분하여 서술하고 있다. 앞부분에서는 질병의 발생에 관계된 외부적 요인인 운기를 설명하고 병의 진단에서 중요한 변증과 진맥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다음의 밖에서 들어온 사기와 안에서 발생한 속병 등에 대해 논의한 후에 곽란, 구토, 부종, 창만 등 각종 질병들, 응급요법, 여러 가지 긴요한 처방 등을 다룬다. 마지막 부분에서는 부인과와 소아과를 정리하고 있다.

잡병편(雜病篇) 권1

1. 천지운기(天地運氣)
잡병편은 하늘에 관한 논의로 시작된다. 여기서는 의사가 하늘과 땅 사이에 운행하는 기(氣)에 대해 알아야 하는 이유를 말하고, 우주와 자연의 시간이 규칙적으로 순환한다는 사실, 그리고 하늘과 땅이 생기는 과정과 그 구조를 설명한다.

1-1. 사방이의(四方異宜)
중국의 동쪽 지방은 하늘과 땅의 기운이 시작되는 곳이며 생선과 소금이 나는 곳이다. 그리고 바다와 물이 가깝기 때문에 사람들이 물고기와 짠 것을 좋아하고 잘 먹으며 잘 산다. 서쪽 지방은 금과 옥, 모래와 돌이 많은 곳이며 하늘과 땅의 기운이 거두어지는 메마른 곳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언덕에서 사는데 바람이 심하고 수토(水土)가 세어서 얇은 옷은 입지 않고 털옷을 입으며, 기름진 음식을 잘 먹는다. 북쪽 지방은 기후가 추운 곳인데 지대가 높고 찬바람이 불며 얼음이 얼기 때문에 몹시 춥다. 사람들은 평지에서 살기를 좋아하고 젖을 많이 먹는다. 남쪽 지방은 기후가 더운 곳이므로 양기가 왕성하다. 그리고 지대가 낮고 수토(水土)가 약하며, 안개와 이슬이 심하다. 사람들은 신 것과 삭힌 음식을 먹기 좋아한다. 중앙지역은 땅이 평탄하고 습기가 많기 때문에 만물이 잘 자란다. 그러므로 이 지대의 사람들은 여러 가지를 먹으면서도 일은 힘들게 하지 않는다. 뛰어난 의사는 이런 데 맞게 치료해야 한다.

1-2. 지리유수요지이(地理有壽夭之異)
같은 지방에 살면서도 사람들 사이에 수명이 차이가 나는 이유는 지대가 높은데 사는가 낮은데 사는가에 관련이 있다. 지대가 높은 데는 음기(陰氣)가 많고 낮은 데는 양기(陽氣)가 많다. 양기가 아주 심한 곳은 기후의 변화는 절기보다 앞서고, 음기가 아주 심한 곳은 기후의 변화도 절기보다 뒤진다. 높은 곳에서는 오래 살 수 있고 낮은 곳에서는 일찍 죽는다. 그러므로 높은가 낮은가에 따라 장수에서 차이가 있다. 그리고 높고 낮은 차이가 적은 데에서는 수명의 차이가 적고, 높고 낮은 차이가 큰 데에서는 수명의 차이가 크다.

1-3. 남북병치법(南北病治法)
중국의 동남 지방은 산과 계곡은 땅이 습(濕)하고 기후가 무덥기 때문에 병들면 땀이 저절로 많이 나온다. 서북 지방은 지대가 높고 메말랐으며 땅이 차고 기후가 서늘하다. 그러므로 병들어도 대부분 땀이 없다. 중부의 평야지대에는 습기가 몰려서 생기는 창만병이 많다. 그러므로 지대에 따라 먹는 음식과 거처하는 것이 각기 다르다.
북쪽은 땅이 두텁고 물이 깊은데, 물은 내려가는 성질이 있으므로 이 지대의 사람들은 대부분 몸이 실하고 허한 사람은 적다. 그러므로 치료할 때에는 성질이 차거나 서늘한 약을 쓰는 것이 좋다. 남쪽은 화(火)에 속하는데, 화의 성질은 가볍고 덥다. 때문에 이 지대의 사람들은 대부분 몸이 허하고 실한 사람은 적다. 그러므로 치료할 때에 성질이 온화(溫和)한 약을 써야 한다.

1-4. 기후차이(氣候差異)
대체로 사철의 추워지고 더워지는 순서에 6기(六氣)가 주관하는 정령이 가해지면 해마다 기후가 달라진다. 봄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덥고 가을에는 서늘하며 겨울에는 추운 것은 자연의 정상적인 기후이다. 이때에 돌아가는 기운인 객기가 정상적인 기후인 주기에 작용하면 계절에 맞지 않는 날씨가 생긴다.

1-5. 사시기후(四時氣候)
5일을 1후(一候)라 하고, 3후를 1기(一氣)라고 하며, 6기를 한 계절이라고 하고, 사계절을 한 해라고 한다. 절이란 입춘(立春), 춘분(春分), 입하(立夏), 하지(夏至), 입추(立秋), 추분(秋分), 입동(立冬), 동지(冬至)를 말하는데 이것을 8절이라고 한다. 8에 3을 곱하면 24기(氣)가 되는데 이것이 나누어져 4계절을 주관한다. 그러면 1년이 된다. 봄에 춘분, 가을에 추분이라고 하는 것은 음양의 차고 더운 기운이 이때에 와서 나누어진다는 의미이다. 여름에 하지, 겨울에 동지라고 하는 것은 음양이 이때에 와서 극도에 이른다는 의미이다. 하지에 해가 길다고 하여도 60각(刻)을 넘지 못하는 것은 이때에 음(陰)이 극도에 도달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