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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

  • 탕액편 湯液篇

    탕액편은 약물에 관한 내용이다.
    탕액서례 에서는 약물의 채취와 가공, 약 달이는 법, 약리 이론, 오장육부와 경락에 상응하는 약물 등 약물에 관한 전반적인 애용을 다루고 있다. 그 뒤로는 약물을 기원에 따라 구분하고 있는데, 특히 물의 종류를 32가지로 나누어 앞에 두고 있는 것은 만물이 물에서 기원한다는 사상에서 근원한다. 또한 약물의 한자(漢字) 이름 밑에 한글표기[이를 향약명(鄕藥名)이라 함]를 병기하여 한국산 약재의 이용을 촉진시킨 점도 높이 살만한 점이다.
  • 동의보감 탕액편(湯液篇) 권2

탕액편(湯液篇) 권2

1. 어부(魚部)
‘어부(魚部)’에서는 약으로 쓰는 물고기를 든다. 모두 27종 53가지 약이다. 여기에는 민물고기와 바닷물고기가 포함되며, 오징어, 문어, 낙지도 포함된다.

1-1. 이어담(鯉魚膽)
잉어쓸개. 성질이 차고 맛이 쓰며 독은 없다. 청맹을 낫게 하고 눈을 밝게 한다. 눈에 열이 있어 붉어지면서 아픈 것을 치료하고, 귀머거리를 치료한다.
눈에 넣으면 눈이 빨갛고 부은 것을 내리며, 예막이 생겨서 아프던 것이 낫는다. 장예도 없앤다.

1-2. 즉어(鯽魚)
붕어. 성질은 따뜻하고 맛이 달며 독은 없다. 위기를 고르게 하고 오장을 보한다. 또한 중초를 고르게 하고, 기를 내리며 이질을 낫게 한다. 순채와 같이 국을 끓여서 먹으면 위가 약해서 소화가 잘 되지 않던 것이 낫게 된다. 회를 쳐서 먹으면 오래된 적백이질이 낫는다.

1-3. 오적어골(烏賊魚骨)
오징어뼈. 성질이 약간 따뜻하고 맛이 짜며 독이 없다. 부인이 하혈을 조금씩 하는 것, 귀머거리, 눈에서 뜨거운 눈물이 나오는 것, 자궁출혈을 치료하고 충을 없애며, 심통을 멎게 한다.
이것의 뼈를 해표초라고 하는데, 물에 2시간 동안 삶아서 누렇게 된 다음에 껍질을 버리고 곱게 가루내어 수비한 다음 햇볕에 말려 쓴다.

1-4. 여어(蠡魚)
가물치. 성질이 차고 맛이 달며 독은 없다. 부은 것을 내리고 오줌이 잘 나가게 하며 5가지 치질을 치료한다. 헌데가 생겼을 때는 먹지 말아야 한다. 그것은 헌데의 아문 자리가 허옇게 되기 때문이다.

1-5. 교어피(鮫魚皮)
상어가죽. 성질이 평하고 맛이 달면서 짜며 독이 없다. 귀주와 고독, 피를 토하는 것과 생선 중독에 주로 쓴다.

1-6. 점어(鮎魚)
메기. 성질은 덥고 맛은 달며 독이 없다. 부은 것을 내리고 오줌을 잘 누게 한다.

1-7. 비목어(比目魚)
가자미. 성질이 평하고 맛이 달며 독이 없다. 허한 것을 보하고 기력을 세게 한다. 많이 먹으면 기를 약간 움직이게 한다.

1-8. 공어(䱋魚)
가오리. 먹으면 몸을 보한다. 꼬리에는 독이 많고, 살로 된 지느러미가 있으며 꼬리는 2자나 된다. 꼬리에 가시가 있다.

1-9. 하돈(河豚)
복. 성질이 따뜻하고 맛이 달며 독이 있다.
허한 것을 보하고 습을 없애며, 허리와 다리의 병을 치료하고 치질을 낫게 하며 벌레를 죽인다.
강물에서 사는데 건드리면 성을 내어 배가 팽팽하게 부풀어 오른다.
이 물고기는 독이 많다. 맛은 좋은데 제대로 손질하지 않고 먹으면 죽을 수 있다. 그러므로 조심해야 한다.

1-10. 추어(鰍魚)
미꾸라지. 성질이 따뜻하고 맛이 달며 독이 없다. 중초를 보하고 설사를 멈추게 한다.

1-11. 회어(鮰魚)
남해에 사는데 맛이 좋고 독이 없다. 부레로는 아교를 만들 수 있다.
일명 어표라고도 하는데, 파상풍을 치료한다.

1-12. 어회(魚膾)
물고기 회. 성질이 따뜻하고 맛이 달다. 목구멍에 기가 몰린 것과 명치끝에서 신물이 도는 것을 치료한다. 생강과 겨자와 식초를 쳐서 회를 만든다.
붕어회는 음식을 잘 먹게 하고 이질을 멈추게 한다.
잉어회는 기가 몰린 것을 치료한다.

2. 충부(蟲部)
‘충부(蟲部)’ 문(門)에는 95종의 ‘충’ 관련 약재를 싣는다. 이를 동물의 종류로 나누어 보면 대략 40여 종이다. 그것을 순서대로 늘어 보면, 벌, 굴, 거북이, 자라, 전복, 게, 가재, 사마귀, 매미, 굼벵이, 누에, 메뚜기, 달팽이, 등에, 조개, 해마, 두꺼비, 개구리, 새우, 우렁이, 소라, 뱀, 거미, 지렁이, 지네, 도마뱀, 거머리, 반묘(斑猫), 쐐기벌레, 말똥구리, 한호충(寒號蟲), 전갈, 두루래, 천산갑(穿山甲), 잠자리, 반딧불, 쥐며느리, 옷좀, 이, 올챙이, 치우, 고충(蠱蟲) 등이다.

2-1. 백밀(白蜜)
흰 꿀. 성질이 평하고 맛이 달며 독이 없다. 오장을 편안하게 하고 기를 돋우며, 중초를 보하고 아픈 것을 멎게 하며 독을 푼다. 여러 가지 병을 낫게 하고 온갖 약을 조화시키며, 비기를 보한다. 또한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것을 멎게 하고, 입이 헌 것을 치료하며, 귀와 눈을 밝게 한다.

2-2. 모려(牡蠣)
굴조개. 성질이 평하고 맛이 짜며 독이 없다. 대장과 소장을 조여들게 하고 대소변이 지나치게 나가는 것과 식은땀이 나는 것을 멎게 하며, 유정과 몽설, 적백대하를 치료하며, 온학을 낫게 한다.
굴조개는 굳은 것을 물러지게 하고 수렴작용을 하는 약제인데, 약 기운은 족소음경으로 들어간다.

2-3. 귀갑(龜甲)
남생이등 껍데기. 성질이 평하고 맛이 짜면서 달고 독이 있다. 적백대하를 치료하고 징가를 제거하고, 학질과 5가지 치질, 음식창과 습비로 다리가 늘어지고 약해진 것을 치료한다.
징가를 제거하고 대하를 멎게 하며, 학질과 노복을 치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