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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탕액편 湯液篇

    탕액편은 약물에 관한 내용이다.
    탕액서례 에서는 약물의 채취와 가공, 약 달이는 법, 약리 이론, 오장육부와 경락에 상응하는 약물 등 약물에 관한 전반적인 애용을 다루고 있다. 그 뒤로는 약물을 기원에 따라 구분하고 있는데, 특히 물의 종류를 32가지로 나누어 앞에 두고 있는 것은 만물이 물에서 기원한다는 사상에서 근원한다. 또한 약물의 한자(漢字) 이름 밑에 한글표기[이를 향약명(鄕藥名)이라 함]를 병기하여 한국산 약재의 이용을 촉진시킨 점도 높이 살만한 점이다.
  • 동의보감 탕액편(湯液篇) 권1

탕액편(湯液篇)
탕액편은 약물에 관한 내용이다.
탕액서례 에서는 약물의 채취와 가공, 약 달이는 법, 약리 이론, 오장육부와 경락에 상응하는 약물 등 약물에 관한 전반적인 애용을 다루고 있다. 그 뒤로는 약물을 기원에 따라 구분하고 있는데, 특히 물의 종류를 32가지로 나누어 앞에 두고 있는 것은 만물이 물에서 기원한다는 사상에서 근원한다. 또한 약물의 한자(漢字) 이름 밑에 한글표기[이를 향약명(鄕藥名)이라 함]를 병기하여 한국산 약재의 이용을 촉진시킨 점도 높이 살만한 점이다.

탕액편(湯液篇) 권1

1. 탕액서례(湯液序例)
「탕액」편의 가장 앞에 실린 ‘탕액서례(湯液序例)’ 문(門)에서 약물학 총론을 다루며, 이에는 약물의 채취와 가공, 약물의 처방법, 약을 달이고 먹는 방법, 약리 이론, 오장육부와 경락 각각에 상응하는 약물 등이 포함된다.

1-1. 채약법(採藥法)
약을 캐는 시기는 대체로 음력 2월과 8월이다. 이때 채취하는 이유는 이른 봄에는 뿌리에 있는 약물이 올라오기는 하나 아직 가지와 잎으로 퍼지지 않고, 농도가 짙기 때문이다. 가을에는 가지와 잎이 마르고 진액이 모두 아래로 내려오기 때문이다. 실제로 체험한 바에 의하면 봄에는 되도록 일찍 캐는 것이 좋고, 가을에는 되도록 늦게 캐는 것이 좋다. 꽃, 열매, 줄기, 잎은 각각 그것이 성숙되는 시기에 따는 것이 좋다. 절기가 일찍 오고 늦게 오는 때가 있으므로 상황에 맞춰서 채취를 하기도 한다.

1-2. 건약법(乾藥法)
폭건(暴乾)이라는 것은 햇볕에 쪼여 말린다는 것이며, 음건(陰乾)이라는 것은 볕에 쪼이지 않고 그늘에서 말린다는 것이다. 그런데 약을 채취하여 그늘에서 말릴 경우 안 좋게 되는 경우도 많다. 녹용의 경우 그늘에서 말려야 한다고 하지만, 그럴 경우 모두 썩게 된다. 오히려 불에 말리는 것이 쉽게 마르고 약의 품질도 좋다. 풀이나 나무의 뿌리와 싹도 그늘에서 말리면 좋지 못하다.

1-3. 삼품약성(三品藥性)
상품[上藥]은 120가지로 약 가운데 임금과 같다. 이것은 주로 생명을 보호하며 천기(天氣)와 서로 통한다. 그리고 독이 없으므로 많이 복용하거나 오랫동안 써도 사람이 상하지 않는다. 몸을 가볍게 하고, 기를 북돋아 주며, 늙지 않게 하고, 수명을 연장시키려면 상품에 속하는 약을 기본으로 써야 한다.
중품[中藥]도 120가지로 약 가운데 신하와 같다. 이것은 주로 양생하는데 쓰며 인기(人氣)와 서로 통한다. 독이 없는 것도 있고, 있는 것도 있으므로 맞는 것을 골라 써야 한다. 병을 예방하고 허약한 것을 보(補)하려면 중품에 속하는 약을 기본으로 써야 한다.
하품[下藥]은 125가지인데 약 가운데 지방 관리와 같다. 주로 병을 치료하는데 쓰며, 지기(地氣)와 서로 통한다. 독이 많으므로 오랫동안 먹어선 안 된다. 오한이나 신열을 없애고, 적취(積聚)를 삭히며, 병을 낫게 하려면 하품에 속하는 약을 써야 한다.

1-4. 수제법(修製法)
술은 약의 기운을 잘 돌게 하기 때문에, 약 짓는 사람들은 술의 기운을 이용하여 약의 기운을 잘 돌게 한다.
대체로 병이 머리, 얼굴, 손끝, 피부에 생겼을 때는 약을 술에 적셔서 볶아서 써야 한다. 그래야 약의 기운이 위로 올라가게 된다. 병이 목구멍 아래에서 배꼽 위까지 생겼을 때는 약을 술에 담갔다가 쓰거나 술에 씻어서 쓰고, 병이 하반신에 생겼으면 생것을 쓰며, 약의 기운을 오르게도 하고 내리게도 하려면 절반은 생것으로 쓰고, 절반은 익혀서 써야 한다.
대체로 약을 싸서 굽거나 더운 물에 우려내거나 잿불에 묻어 굽거나 볶는 것은 독성을 없애는 것이며, 식초에 담그거나 생강으로 법제하거나 졸인 젓을 발라 굽는 것은 약 기운을 경락(經絡)으로 가게 하는 것이다.
대체로 약 기운이 폐(肺)로 가게 하려면 꿀로 법제하고, 비(脾)로 가게 하려면 생강으로 법제하며, 신(腎)으로 가게 하려면 소금으로 법제하고, 간(肝)으로 가게 하려면 식초로 법제하며, 심(心)으로 가게 하려면 아이의 소변[童便]으로 법제해야 한다.

1-5. 제약방법(制藥方法)
병을 주로 치료하는 약을 군약(君藥)이라고 하고, 군약을 도와주는 약을 신약(臣藥)이라고 하며, 신약에 따라서 들어가는 약을 사약(使藥)이라고 한다. 이것은 상, 중, 하 3가지 품질의 약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처방에는 군약[君], 신약[臣], 좌약[佐], 사약[使]이 있기 때문에 서로 퍼져 나가게 하고 거두어 들이게도 한다. 그러므로 처방을 구성할 때 군약은 한 종류, 신약은 두 종류, 좌약은 세 종류, 신약은 다섯 종류로 하는 것이 좋다. 또는 군약 한 종류, 신약 3종류, 좌사약 아홉 종류로 하는 것도 좋다.

1-6. 탕산환법(湯散丸法)
약들의 성질은 알약으로 써야 좋은 것, 가루약으로 써야 좋은 것, 물에 달여 써야 좋은 것, 술에 담궜다 써야 좋은 것, 고약으로 만들어 써야 좋은 것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