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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보감

  • 침구편 鍼灸篇

    「동의보감」의 마지막 편인 침구편에서는 침구의 실제와 침구운용에 가장 필수적인 내용을 선별하여 기록하고 있다.
    침과 뜸을 만드는 방법, 침을 놓는 법, 혈자리를 찾는 법, 뜸 위에 불을 놓는 법, 침으로 보사하는 법, 12경맥이 흘러가는 길, 기경팔맥 등이 담겨 있는 내용으로 침구학에 대한 대부분의 내용을 다루고 있다.
  • 동의보감 침구편(鍼灸篇)

침구편(鍼灸篇)
『동의보감』의 마지막 편인 침구편에서는 침구의 실제와 침구운용에 가장 필수적인 내용을 선별하여 기록하고 있다. 침과 뜸을 만드는 방법, 침을 놓는 법, 혈자리를 찾는 법, 뜸 위에 불을 놓는 법, 침으로 보사하는 법, 12경맥이 흘러가는 길, 기경팔맥 등이 담겨 있는 내용으로 침구학에 대한 대부분의 내용을 다루고 있다.

1. 제구침법(製九鍼法) 내경에 ‘허하고 실한 것을 제대로 치료하려면 9가지 침이 있어야 좋다.’고 한 것은 각각 그 침에 해당한 적응증이 있기 때문이다. 내경의 주해에 머리와 몸에 열이 나는 데는 참침이 좋고, 분육에 기가 몰린 데는 원침이 좋으며, 경맥의 기가 허약한 데는 시침이 좋고, 열을 내리고 피를 빼며 고질병을 치료하는 데는 봉침이 좋으며, 곪은 것을 째어 피고름을 빼는 데는 피침이 좋고, 음양을 고르게 하며 갑자기 생긴 비증을 없애는 데는 원리침이 좋고, 경락을 조절하고 통비를 치료하는 데는 호침이 좋으며, 비증이 몸의 깊은 곳과 관절, 허리, 등뼈에 몰린 데는 장침이 좋고, 허풍이 관절과 피부에 있는 데는 대침이 좋다고 하였다. 이것은 침에 따라 각각 해당한 적응증이 있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2. 사시침법(四時鍼法) 기가 봄에는 경맥에 있고, 여름에는 손락(孫絡)에 있으며, 늦은 여름에는 살에 있고, 가을에는 피부에 있으며, 겨울에는 골수에 있다. 그러므로 사기는 늘 계절에 따라 기혈이 있는 곳에 침입한다. 그러므로 반드시 경맥의 기운에 맞게 그 사기를 치료해야 혼란된 기가 생기지 않는다. 그렇지 않으면 혼란된 기가 생겨 서로 어울리게 된다. 봄과 여름에는 침을 얕게 놓고, 가을과 겨울에는 깊이 놓는다. 그것은 봄과 여름에는 대체로 양기가 겉에 있고, 사람의 기운도 겉에 있으므로 침을 얕게 놓아야 하고, 가을과 겨울에는 양기가 깊이 들어가 있고, 사람의 기운도 깊이 있으므로 침을 깊이 놓아야 한다.

3. 점혈법(點穴法) 침혈을 잡을 때는 몸가짐을 똑바로 해야 한다. 팔다리를 구부리지 말아야 한다. 앉아서 침혈을 잡을 때는 몸을 숙이거나 젖히지 말며, 서서 침혈을 잡을 때는 몸을 한쪽으로 기울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만일 침혈을 바로잡지 못하면 살만 찌르거나 태워 아프기만 하고, 아무런 효과도 보지 못한다. 사람은 노인과 젊은이가 있고, 키가 큰 사람과 작은 사람이 있으며, 살이 많은 사람과 마른 사람이 있다. 그러므로 잘 생각하여 정확하게 재야 한다. 또한 살 위의 금과 뼈의 사이, 마디와 우묵한 곳 등에 손으로 누르면 환자가 시원해 하는 곳들이 있으므로 이런 곳들을 자세하고도 세밀하게 살펴야 침혈을 바로 잡을 수 있다.

4. 양분촌법(量分寸法) 환자가 남자이면 왼손, 여자이면 오른손 가운데 손가락의 두 번째 마디의 안쪽 두 가로금 사이를 한치로 한다. 침혈을 잡는 데와 뜸을 놓을 때 다 이 법칙을 따른다.

5. 구법(灸法) 병을 치료할 때, 일반적으로 겨울에는 덥게 하는 것이 좋기 때문에 뜸을 뜬다. 모든 병에 약과 침으로 낫지 않는 것은 반드시 뜸을 떠야 한다. 허약한 사람에게는 뜸을 떠서 화기가 원양(元陽)을 도와주게 하며, 실(實)한 사람에게는 뜸을 떠서 실한 사기가 화기를 따라 퍼져 나가게 해야 한다. 한증(寒證)에는 뜸을 떠서 그 기를 다시 덥게 해야 하며, 열증(熱證)에는 뜸을 떠서 몰린 열기를 밖으로 퍼져 나가게 해야 한다. 머리와 얼굴은 모든 양이 모이는 곳이며, 가슴은 소음군화와 소양상화가 있는 곳이므로 많이 뜨는 것은 좋지 않고, 등과 배는 비록 많이 뜬다고 하나 음(陰)이 허하고 화가 있는 사람은 좋지 못하며, 다만 팔다리의 침혈에는 많이 떠도 좋다.

6. 조양법(調養法) 뜸뜨기 전에 열을 내는 음식을 먹지 말고, 신을 자양하는 약을 먹어야 한다. 또한 뜸자리를 잡는 데는 그 요혈을 잡아야 하고 너무 많이 떠서는 안된다. 많이 뜨면 기혈이 감당하지 못할 수도 있다. 기해혈에 뜸을 뜨거나 배꼽뜸을 뜰 때에는 누워서 뜨지 않는다. 평소에 화사가 성한 사람에게는 기해혈에만 뜸을 떠야 하나 족삼리혈을 같이 떠서 화사를 없애도 된다. 뜸뜬 다음에 뜸자리가 헐지 않을 때는 성질이 더운 약을 먹는 것은 좋지 않다. 이미 뜸자리가 헌 다음에는 성질이 찬 약을 먹는 것은 좋지 않다. 반드시 비위를 보하여 뜸자리가 저절로 헐게 하여야 하며, 외용약을 쓸 필요가 없다.

7. 침구불가병시(鍼灸不可竝施) 내경에서는 ‘침을 놓으면 뜸을 뜨지 말아야 하고, 뜸을 뜨면 침을 놓지 말아야 한다. 서투른 의사는 침을 놓고는 뜸을 뜨며, 뜸을 뜨고는 또 침을 놓는다.’고 하였다.
지금 의사들은 내경의 글을 잘못 이해하여 침을 놓고는 뜸을 뜨며, 뜸을 뜨고는 또 침을 놓는 일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