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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헌 속 허준

내의선생안

  • 조선시대 내의원에서 근무하며 어약을 관장했던 왕실 의원들의 인적사항(성명, 직명, 생년월일, 출생지 및 본관 등)을 기록한 명부이다. 세조 때의 권찬부터 순조 때의 현우서까지 총 316명의 인물이 실려 있다. 허준의 서문이 붙어 있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특히 다른 선생안이나 의과보에 비해 임란 이전의 기록들이 비교적 상세하여 상호보완적이라는 점에서 매우 가치가 있다.

    이 책의 작성 동기는 서문에 잘 나타나 있다. “내의원에 예전부터 선생안이 있어서 기록된 인물만 해도 거의 수백 명이었으나 임진란에 잃어버려 전하질 않으니 애석한 일이다. 다행이 지금이라도 보고들은 바를 적어두어 없어지진 않겠지만 만일 이럴 때 명단을 여러 벌 작성해 두지 않는다면 동국(우리나라)의 역대 명의들의 이름을 어떻게 후세에 전할 수 있겠는가”라고 그 취지를 밝혀놓았다. 본문은 항목마다 이름과 본관을 큰 글씨로 적고 나머지 인적사항은 작게 두 줄로 기록해 놓았다.

    흥미로운 점은 서문의 ‘만력삼십삼년을사삼월일허준지(萬曆三十三年乙巳三月日許浚識)’라고 적힌 서문의 작성시기인데, 이 해는 선조 38년(1605)으로 임진, 정유 양대 왜란의 후유증이 아직 채 가시지 않은 시점이다. 이때에는 아직 『동의보감』과 언해의서들이 나오기 이전으로 7년 전쟁으로 인해 와해된 내의원의 조직을 복구하는데 여념이 없었을 것이다.

    허준에 대한 기재 사항도 특색이 있다. 향년이 77세로 밝혀져 있고 부 론, 조 곤, 증조 지 등의 직계가 밝혀져 있으며, 외조는 영광 김욱감으로 되어 있다. 따라서 어머니는 영광 김씨가 된다. 생년은『태의원선생안』에서와 마찬가지로 정유(1537)로 되어 있다.『태평회맹공신도(太平會盟功臣圖)』에 기해생(1539)으로 기록된 것과 족보에 따라 1546년 혹은 1547년으로 기록된 것과 아울러 논란이 되고 있다.